오브젝트 홍대점에서 진행하는 전시에
큰 물렁이 조형물을 놓고 싶었다.
처음에는 업체에 문의를 해보았는데
생각보다 많이 비싸서 포기를 할까 생각하다가..
만들자!
처음에는 이렇게 스티로폼으로
물렁이의 전체적인 틀을 잡아보았다.
자른 사진만 있는데 저기에 조각을 다시 붙이고 자르고 반복
스컬피는 굳혀야 하는데
우리는 이렇게 큰 덩어리를 넣을 냄비가 없었다.
(우리는 스컬피로 만들면 냄비에 넣어 끓였다. -아마추어)
그래서 따로 굳히지 않아도 되는
아이클레이를 사용하기로 했다.
스티로폼 틀에 치덕치덕 붙이기 시작했다.
정말 충격적인 완성작
아이클레이가 금방금방 굳어서 그런지
층이 생기고 매끄럽게 이어지지가 않았다.
1차 절망
그냥 포기해야 할까.. 하지만 전시 공간에
입체 조형물이 딱 하나가 있으면 너무 행복할 것 같았다..
그래서 생각한 것이 피부이식
스컬피를 얇게 펴서 피부처럼 덮어주기로 했다.
열심히 피부를 덮어주었다...
스컬피는 이렇게 손으로 문질러주면
아이클레이같이 층이 지지 않는다.
이제 굳히는 문제만 해결하면..
헤어드라이기로 굳히기에 도전했다.
다행히 굳는 것 같았다.
하지만 다음 날이 되면 표면의 스컬피가 갈라지기 시작했다.
2차 절망
틈을 접착제로 메꾸고 그 위를 스컬피로 또 덮었다.
그치만 틈을 막고 굳히면 또 다른 곳이 벌어지고...
그만 갈라져 이 자식아..
이 때는 진짜 망했다 싶었다.
결국엔 다 포기하고 물감으로 메꾸기 시작했다.
(일단은 끝을 보려고...)
으음.. 생각보다 괜찮은걸?
그렇게 매끈하지 않은 물렁이가 탄생되었다.
자세히 보면 엄청 징그러웠다.
전시 보러 오신 분들 죄송합니다. ㅠㅠ
이렇게 탄생한 지옥에서 온 물렁이
가는 길에 부서질까 봐 품에 안고 갔다.
두 달동안 잘 버텨줘서 고맙다!
다음부터는 전문가에게 맡기기로..